작은 조직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작은 조직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작은 조직이라고 작은 사람을 만들지 않습니다. 작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작은 사람이 될 뿐입니다. 짧은 글을 통해 작은 조직 혹은 자신이 거처한 조직과 관계없이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릴 것입니다.

1. 정보 재가공 능력을 키울 것
우리는 간혹 조직의 크기와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등가의 가치로 판단합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관료적 조직에 물들어 있긴 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 자원을 쓸 수 있기에 생각하는 방식도 다를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나도 저런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나 선후배를 보면 만나는 업체나 대상이 중소기업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습득하는 정보의 수준에도 차이가 있어서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어렵사리 얻은 정보를 참으로 쉽게 접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매우 큰 편견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개개인에 대한 업무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정형화,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룹사의 경우 바로 곁에 있는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문지상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철저한 보안의 유지와 개개인에 대한 의존성이 약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 집니다.

반면 우리 회사와 같이 작은 조직의 경우 축적된 정보의 질과 양은 대기업의 그것에 비교할 바가 안됩니다. 그러나 정보의 접근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 접근성은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소문'에 의해 정보가 유포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안에 대한 무감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소규모 조직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보라는 것은 그것을 습득한 모든 사람에게 의미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투자 정보도 별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작은 조직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번째 원칙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보의 재가공 능력'입니다. 축적된 정보의 질과 양이 낮고 적은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이 수집하는 정보는 독보적이고 유일한 것이기 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정보를 많이 접한다고 해서 정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의 정보를 다양한 각도로 해석하고 자신의 처지에 맞게 적용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하나, 매체의 변화에 주목하십시오.
매일 세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매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확인해 보십시오. "조선일보-KBS-미디어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를 구성해도 좋고, "엠파스-네이버-네이트닷컴"으로 구성해도 좋습니다. 혹은 "Sourceforge-Zdnet-MSDN"으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상치되지만 반드시 관련성이 있는 매체를 선택하여 관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3개월 이상 이런 작업을 반복한다면 - 그래서 사소한 변화에 민감해지는 시기가 되면 비로소 이들이 연동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 늘 아이디어를 정리하십시오.
메모지든 노트든 미니홈피든 가릴 것 없이 이렇게 일어난 변화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간략히 기록하십시오. 기록은 여러분의 기억력을 보존해 줄 것입니다. 블로그는 그런 의미에서 꽤 유용한 도구입니다.

셋, 생각을 나누십시오.
MSN 메신저든 이메일이든 혹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동료들과 이런 생각을 공유하십시오.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생각을 주고 받는 행위야말로 지식을 발전시키고 풍부화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내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아이디어는 영원히 그 자리에만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관찰하고 정리하고 공유하는 3 단계 과정은 정보를 재가공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니 잊지 말기 바랍니다.

2. 스스로 검증하기
검증이란 어떤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회사 생활을 하며 많은 검증의 과제를 요구 받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역량을 검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검증하기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전에 방향을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회사 생활에서 검증의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집니다. 하나는 정치적인 검증이고 다른 하나는 실천적인 검증입니다. 정치적인 검증은 이를테면 "나를 믿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를 설득하는 것인데 비해 실천적인 검증은 "이렇게 했으므로 그렇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후자가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매우 힘들고 매우 예외적이며 또한 검증 자체에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반면 전자의 경우는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매우 높은 업무 성과를 보인 사람이 새로 입사하여 회사의 많은 자원을 배분 받아 일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정치적인 검증은 일을 시작하는 초반에 자원의 배분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반면 그 일이 실패하거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모든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반면 실천적인 검증은 초반에 자원을 거의 배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업무 외 시간을 스스로 할애하여 일을 도모해야 하며 만약 그 결과가 실패일지라도 본인이 부담해야 할 책임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깊은 상실감과 패배감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실천적인 검증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만약 신드롬’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게 풍부한 시간이 있었다면...' '만약 내가 저 지위에 있었다면...' '만약 내게 몇 사람만 더 주어졌다면...' 이런 식의 '만약' 신드롬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듭니다.

작은 조직에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위와 역할, 역량 그리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적절한 검증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좋은 검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떤 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좋은 방법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3. 변화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여러분은 큰 사람입니까? 작은 사람입니까? 질문이 너무 극단적이라구요? 아닙니다. 분명히 여러분은 큰 사람이거나 작은 사람일 것입니다. 큰 생각을 갖고 살고 있거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이미 큰 사람이고, 그렇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그런 노력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작은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여러분은 큰 사람입니까? 작은 사람입니까? 이 질문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해 묻는 것입니다.

변화는 두려움과 맞서는 것입니다. 또한 두려움과 맞서는 가장 큰 무기는 ‘두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모양새를 꼼꼼히 따져 볼 때 비로소 싸워야 할 대상을 그것 이상으로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가장 두려운 변화는 생각의 변화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처지나 문화적 변화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것의 결과로써 자신의 생각이 변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조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조직이 변할 때 자신이 그것에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것은 그 두려움에 맞서는 행위입니다. 두려움과 맞설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잃는 것이 더 많아 집니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낸 후 산출물을 보며 함께 즐거워하는 경험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의 시간이 흐른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경험을 망각합니다. 단지 몇 명만 그 일이 자신에게 남겨준 변화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준비를 이미 끝낸 사람들입니다.

거창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매우 보편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의 대부분은 특별한 이야기이기 보다는 그저 그런 이야기입니다. 꽤 오래 전 아주 어려운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17살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그 책을 꼬박 석 달 동안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 두 달쯤 되니 이 책을 쓴 사람이 뭔가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석 달이 되니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더군요. 그는 단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 길고 길며 어렵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가장 평범한 것 속에 진리는 존재한다"

여러분 속에서 큰 사람을 발견할 수 있기 바랍니다. 꼭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신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속에 똑같이 큰 사람을 하나씩 넣어 주셨습니다. 단지 그걸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써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줬을 뿐입니다.


이준영 (트레이스존 대표)  zDNe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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